탐정사무소 초등학교 앞에서 이상한 냄새 폴폴···따라가 보니 ‘불법 담배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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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달 23일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자신의 가게에서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로 담배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상 담배제조업을 하려는 자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찰은 지난달 학부모들로부터 “학교 근처에 담배가게가 있어 아이들 건강이 걱정된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학교에서 불과 90m 떨어진 곳 지하에 위치한 A씨의 가게를 발견했다. 주변에서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고 기계음이 계속 들려왔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약 9일 동안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잠복 수사한 끝에 가게 안에서 담배를 제조하고 포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현장을 급습한 경찰은 담배 제조시설과 함께 담뱃잎 16㎏, 완성된 담배 약 200보루 등을 발견해 압수하고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2021년부터 4년가량 담배를 판매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1보루 당 2만5000원 꼴로, 현재까지 파악된 총 판매금액은 약 8000만원 수준이라고 조사됐다.
경찰은 “허가 없이 담배를 제조·판매하면 담배사업법 위반으로 강력히 처벌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장동혁 당대표 취임 이후 정치적 재기에 가까울 정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정국의 중심에 서는 날이 늘고 있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과 파면으로 치러진 6·3 조기 대선 전후로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지난 4월 8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에 들지 못하며 1차 경선에서 탈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 7월 국민의힘 혁신을 내건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으로부터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 넣고 있다”며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차기 당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나 의원은 같은 달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불투명해 보였지만 지난 8월 장 대표가 취임하자 상황이 반전됐다. 장 대표는 나 의원에게 당내 중요한 여러 역할을 맡기기 시작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직이 대표적이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6선의 추 위원장이 법사위 수장을 맡자, 같은 판사 출신이자 여성인 5선 나 의원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법사위가 여야 대치의 최전선이 된 현실을 고려하면 나 의원에게 대여 투쟁의 선봉을 맡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추 위원장과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례를 찾기 힘든 ‘간사 선임 투표’를 활용해 나 의원 선임을 막았지만 이를 통해 되려 나 의원에 대한 주목도는 커졌다.
나 의원은 각종 현안에서 더욱더 선명한 대여 비판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키웠다. 추 위원장과의 대립 구도는 ‘추·나 대전’으로 불리며 나 의원의 굳건해진 입지를 확인시켰다. 간사 선임은 불발됐지만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와 이재명 정권에 맞서는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 별명을 얻었다.
나 의원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던 2019년 당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1심 재판이 지난달 마무리되며 문재인 정부 때 대여 투쟁으로도 주목받았다. 핵심 피고인으로 징역 2년이 구형된 나 의원은 빠루(쇠지렛대)가 등장한 당시 충돌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나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진두지휘하는 역할도 한다. 당 지도부가 지난달 출범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에 그를 임명한 것이다. “나 의원이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및 전국 단위 선거의 전략 수립과 조직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는 이유였다.
내년 지방선거는 탄핵과 대선 패배로 위축된 당을 재건하는 주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 의원에게 거는 당 지도부의 기대가 큰 상황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온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한 경기지사 후보로도 최근 언급되고 있다.
장 대표가 나 의원을 중용하면서 두 사람의 공통점이 주목된다. 장 대표와 나 의원 모두 판사 출신이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다. 대선 직후 윤희숙 위원장이 지목한 당내 1차 인적 청산 대상 ‘나·윤·장·송’에 함께 포함됐다. 장 대표는 당대표 선거 출마 전까지 법사위 야당 간사였다. 부친의 고향을 앞세워 ‘충청의 딸’로 홍보해온 나 의원은 충남이 정치적 기반인 장 대표와 지역적 접점도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그를 두둔해온 이력은 향후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고,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다음 날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차담했다. 민주당에서는 나 의원에 대해 “내란에 동조했다”며 수사 대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시작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관련해 혐중(중국 혐오)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받는 등 일부 극단적인 주장은 지지세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법사위 활동 과정에서 “초선은 가만히 있으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권위주의적 이미지도 극복 과제다.
지난 7월 25일 별세한 ‘농본 민주자치 공동체주의 농민’ 천규석은 2022년 9월 어느날 유언을 남겼다. 이 유언을 2025년 4월 출간한 마지막 책 <사람들은 다 어디 갔노 청산만 나를 부르네>(도서출판 전망)에 실었다. 유언 제목은 ‘이렇게 만들고 지킨 농장, 나와 함께 묻어다오’다.
“내가 남긴 이 농장을 옛 무덤의 부장품처럼 내 죽거들랑 내 무덤 속에 함께 묻어다오. 아니다. 이 농장 전체를 아버지가 묻힌 거대 무덤으로 치부해다오. 그래서 자손 대대로 어떤 괴짜 선대 할아버지가 남긴 이 농장 무덤을 대를 이어 보존하고, 그 뜻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길이길이 기념하게 해다오.”
농장 만들기도, 지키기도 쉽지 않아 나온 유언이다. 천규석은 “단지 땅 위에서 내가 하고 싶을 때 일해서 먹고사는 농민”을 추구했으나 개발과 파괴라는 현실의 벽에 종종 부딪히곤 했다.
2021년 연말에는 어떤 부동산이 고향 경남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의 밭 한 필지를 팔라는 우편물을 보냈다.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야합의 경쟁적 공약 중에 김해공항의 확장 대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있다. 거기에 수용되는 땅의 보상비가 이곳까지 다시 밀려올 투기바람을 걱정”하던 게 현실이 됐다. 천규석이 농약 없이 재배 가능한 석류, 살구, 앵두, 무화과 등 자급용 유실수를 섞어 심던 땅 일부였다. 그는 우편물을 읽자마자 찢어 던졌다.
이전 다른 곳에서 농사를 지을 때도 높은 가격을 주겠다며 농지를 호텔 용지로 팔라는 여러 기획부동산의 제안을 받았으나 팔지 않았다. 천규석에게 땅은 “값이 오르거나 값을 더 주면 팔기 위한 상품이나 투기용” 부동산이 아니었다. 그는 “내 생명 그 자체”라고 했다. “소농 중심의 생태근본주의” 운동을 실천하는 장이었다.
천규석은 ‘농지지키기’와 ‘농지팔지않기’ 운동을 “석유 시대 이후를 위한 가장 구체적 대안 운동”이라고 여겼다. “오래전부터 농촌의 농지조차 거의 임자가 누군지를 모르는 땅, 임자가 없는 땅(부재지주)이 되어간다”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써온 글 때문에 더 팔 수 없었다. “(88올림픽 이후 3저 호황을 누리던 1990년대) 당시 나는 시골 농지까지 러브호텔, 공장 부지, 도로 용지 등으로 전용 파괴시키는 끔찍한 개발 현장들을 <녹색평론> 등의 매체에 고발하며 그를 반대하는 목청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을 때다. 내 입으로, 내 글로 그런 주장을 하면서 내 땅을 그런 용도로 팔 수는 결코 없는 일이었다.” 농장을 난개발 호텔용으로 판다는 것은 소신과 자존심을 스스로 부정하는 자기모순으로 여겼다. 그는 이런 자신의 글을 두고 “나 자신을 지킨 방패였다”라고 했다.
<이 땅덩이와 밥상>>(창작과비평사, 1993), <땅사랑 당신사랑>(명경, 1996),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실천문학사, 1999) <쌀과 민주주의>(녹색평론사, 2004),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실천문학사, 2006),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 리도 못 가 발병 난다>(실천문학사, 2006), <윤리적 소비>(실천문학사, 2010), <잃어버린 민중의 축제를 찾아서>(실천문학사, 2014)를 냈다.
이 완고한 농본주의자는 일제 강점기 1938년 8월 16일(양력 10월 9일) 경남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사리꼴)의 만화동(萬化洞)이라 부르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영산초등학교, 영산중, 영산농업고등학교를 다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과자공장, 주택건축 공사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가난했던 농민 신분에서 탈출”하려 2년 만의 졸업과 동시에 교사자격증을 주는 서라벌예술초급대학 문예창작과에 들어갔다. 1961년 3월 졸업하고 서울대 예술학과(미학과)로 진학했다. “돈이나 권력과는 무관한 별난 영세학과만 골라” 다녔다.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예술, 미학 등은 인문학 중에서도 누구 말처럼 특히 비실용적이라서 스스로 갈 길을 찾아가야 하는 미로(美路), 미로(迷路), 미로(謎路), 미로(微路)들의 연속이다. 그만큼 미래의 선택은 다양하고 자유롭다. 이 미로들을 헤매다가 내가 만난 것은 모두가 외면하는 농본이란 극소수파 미로(迷路)와의 조우였다.”
1964년 6·3운동이 계엄군의 대학점령으로 좌절당하자 이듬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자발적 가난의 길인 실천적인 귀농”을 한다. 4·19혁명 참여와 그 반동인 5·16쿠데타 경험, 이에 저항한 6·3반군사독재학생운동의 좌절을 겪으면서 농사에 예전과 다른 관심을 두게 되었다. “진정한 민주주의나 정치가 추구하는 이상이 자유와 평등이라면 그 기반이 자급자치공동체고, 그 구체적 실체가 소농연합 농본공동체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농사일과 가난한 농촌을 탈출하기 위해 서울의 대학에 간 반농주의자가 오히려 그 대학에서 인문주의를 거쳐 농본주의자가 되어 돌아”왔다. 당시 “농본혁명으로 이 세상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어도 자급농본주의를 통한 시장불복종은 가능하다”고 봤다.
1965년 3월~1968년 2월 영산여중 신설 작업과 교직에 참여했다. 1969년 3월〜1971년 11월 부산한성여대에서, 1972년 3월 영산중에서 교직을 하면서 중간중간 농사를 짓거나 농사 관련 글을 썼다.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1975년 이후 영농 관련 일에 전념한다.
1986년 서울 한살림공동체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 초대이사로 동참했다. 생산 농민이기도 했다. 1990년 한살림대구 설립에 참여했다. 당시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이라는 슬로건도 정리했다. 2014년 2월 한살림대구 책임자에서 물러날 때까지 한살림 일을 했다.
한살림에서도 좌절을 겪었다. 천규석은 ‘유기농 식품 장사’보다 ‘재생 가능한 소농공동체 살리기’에 방점을 뒀다. “생태적이고 지속 가능한 원칙에 합당한 물품만으로도 회원 수와 조직을 확대할 수 있는 질적 성장, 생명공동체적 성장, 지역적 성장”을 염원했다. 이 방향성을 두고 유통과 성장에 중심을 둔 조합원들과 갈등했다. 그는 “파국적 시장산업주의 물량 성장을 극복하고 대신 재생 가능한 순환사회, 생명평등, 자급자치 도농공동체 사회의 모색을 위해 한살림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한살림조차 그 물량주의에 정신을 잃고 시장모방과 그 경쟁에 열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장을 닮아가는 물량(물품 종류의 다양화)주의적 성장은 한살림협동조합의 자기 부정”이라고 했다.
이런 철학, 염원, 고집을 글쓰기와 농장 운영에서 지속했다. 환경과 생태, 농업 문제가 평생 화두였다. “화학 비료와 농약, 기계 등에 전적으로 토대하는 현대의 기업적 상업농도 자본 권력에 독점된 반지속 농업”으로 생각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본질은 노동과 땅의 상품화고, 상품화된 땅값 등 부동산의 개발투기를 통한 경기부양과 경제성장이고 그 거품이 꺼지는 주기적 불경기다. 투기를 잡으려면 자본주의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과는 자본주의 비판과 농본 공동체의 이상을 수십 년 공유했다.
천규석의 정치사상은 급진적이었다. 그는 “진짜 민주혁명은 자급과 자치적인 공동체의 구성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했다. “살림과 평화혁명은 여성 주도의 농본혁명뿐”이라고 여겼다. “정권이 아무리 바꿔봐야 오십보백보, 아니 오히려 뒷걸음치기도 한다. 필요한 혁명은 정권교체가 아니다. 함께 사는 삶의 방식의 교체다. 촛불이 아깝지 않은 진짜 혁명은 사람만이 아니라 이 지속 불가능한 산업주의와 국가체제까지 교체하는 민주평화 농본공동체자치혁명이 되어야 한다.” 그는 “세상을 바꾸자면 투표제를 넘어 다수의 민중이 투표제 불복종운동으로 나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천규석은 말년 “귀향과 농장실천이 세상을 바꾸는 데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여생의 서글픔을 느꼈다. 그나마 위로를 받은 건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이 작은 산 하나와 내 농토만이라도 시장개발의 폐허화로부터 지킨 나름의 시장 불복종” 뿐이었다.
2023년 11월 급성담도염으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4년 1월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후 죽사리 농장에서 지냈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내치며 살았다. 집 벽엔 ‘농본천세(農本千歲)’와 ‘한촌 스스로 연수처’라 적은 현판 두 개를 내걸었다. ‘스스로’는 자자(自字) 돌림인 자급과 자치, 자주와 자립, 그 실천적 방법론인 ‘자급자치 소농두레’에서 따왔다.
한살림대구 전 이사장이자 미술평론가인 김영동은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천규석을 만났다. <녹색평론> 가을호(191호)에 기고한 추모글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지난 삶을 되돌아볼 마지막 여생까지도 자립과 자치’ 자율로 관철하시려는 듯 외로움을 자청하고 독서와 집필 그리고 육신이 허락하는 최소한의 노동으로 생활하고 계시는 모습을 뵙고 돌아왔었다”고 했다. “진정한 농민의식과 비판적이고 실천적인 지성을 분리할 수 없는 일관된 삶을 살아오신 우리 시대의 ‘선각자’ 중 한 분”이라고 평했다.
천규석은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지(遺志)를 전하려는 동지와 제자들이 그 유언을 차마 따르지 못하면서 죽음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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