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대통령실, 관계부처 TF 구성…여당, 영사조력법 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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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캄보디아 범죄 TF 회의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 실장은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신속한 송환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총력 대응 지시에 따라 열린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강 대변인은 “(위 실장이) 감금된 이들의 범법행위에 대한 조치는 당연한 것이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위험에 처한 우리 국민들 송환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당국의 조속한 대응을 당부했다”며 “필요하다면 단계적 송환이라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에서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수사당국 관계자들을 현지에 급파해 캄보디아 당국과 수사 공조 및 우리 국민 구출 상황을 점검할 것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여당도 대응에 나섰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도 해외취업사기 대책 특위 설치를 검토하고 입법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해외에서 우리 국민 대상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국감에서 재외국민 보호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영사조력법 개정 등 법·제도적 정비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이 지난달 30일 대표발의한 영사조력법 개정안에는 재외공관장이 실종 사실을 인지한 경우 가족의 실종 신고가 없어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여당은 아직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추가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캄보디아와 ‘경찰 대 경찰’ 협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과 협력해 캄보디아를 압박할 방안이 있다면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국제경찰청장회의가 열리는 오는 23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 만나 적극적인 수사 공조와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에서 1조4000억원에 가까운 재산분할 위기를 피하게 되면서 그룹 내부는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재산분할 부담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최 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았다. 다만 그룹 관계자는 “판결 나올 때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있었다”며 “파기환송 판단이 나온 것을 보고 그제야 잠깐 바람을 쐴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번 판결로 비자금으로 SK가 성장했다는 오해가 해소된 만큼 구성원들의 명예와 긍지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판결을 예의주시했다. 원심의 재산분할 규모가 최종심에서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이 보유한 SK㈜ 등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가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최 회장은 SK㈜ 지분을 17.90% 보유한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30%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재산분할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다면 지배구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법정 공방은 계속되겠지만, 재계에선 2심 재판부가 300억원이 종잣돈이 됐다고 한 SK㈜ 지분도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되고 재산분할액도 기존 1조3808억원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파기환송이 되면) SK㈜ 주가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라며 “(재산분할액 감소로 인해) 그룹은 경영권 안정화를 최우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에는 오는 28~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의장을 맡아 행사를 이끈다. SK그룹은 다음달 주요 계열사가 모여 인공지능(AI) 기술 동향을 점검하는 ‘SK AI 서밋’과 내년도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CEO 세미나’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 주가는 전장보다 5.62% 급락한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법원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세를 보였고 장중 7.78%까지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파기환송으로 소송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어 SK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를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8월까지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고용 증가는 가파르게 둔화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력 증가 감소와 노동시장 참여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보다 덜 역동적이고 다소 약한 노동시장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해온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부의) 9월 고용 지표 발표가 연기되고 있지만 이용 가능한 증거는 해고와 채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구직에 대한 가계의 인식과 채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업의 인식은 지금까지 보여온 하향 추세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근원 상품 가격 상승세가 주택 서비스 가격 하락세를 앞서는 가운데 지난 8월까지 12개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9%로, 연초보다 약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와 설문조사는 상품 가격 상승이 보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주로 관세를 반영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해온 반면 가장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들은 우리의 2% 목표 안에 부합한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지금은 구인 건수가 추가로 더 줄어들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점에 있다”며 “지금까진 구인 건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동안에도 실업률이 오르지 않은 놀라운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실업이 오르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를 것”이라고 답했다.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연준 인사들이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고용 시장 약화를 강조함으로써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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